Daily Life/Diary

2020 회고록

펭귀니 :) 2021. 1. 2. 03:16

2020 회고록


2020년도의 시작은 2학기를 맞이하는 SSAFY 2기 교육생이었다.
그래서 2020년도의 첫번째 목표는 당연히 취업이었다.

1월부터 6월까지 SSAFY에서 총 3개의 프로젝트를 했다.

3개의 프로젝트는 매번 다른 팀원들과 4명에서 6명씩 조를 이루어서 진행했다.

  • 기사와 기자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기러기뉴스
  • 사진을 넣으면 학습된 태그를 뽑아내고, 객체 인식하여 색상을 바꾸는 등 사진을 개성있게 꾸밀 수 있는 AI프로젝트 아이디터
  • 반려인들의 알 권리를 위해 동물병원의 평점을 매기는 발바닥

세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매번 새로운 팀원들을 만나 배우는 것이 많았다.
이전에 했던 프로젝트에서 좋은 점은 가져오고, 새로운 팀원들에게 좋은 점을 배우면서
통 안에 든 돌멩이 사이사이의 빈 공간에 모래가 채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다.

SSAFY를 한 것은 정말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이루고자 모인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열정을 볼 수 있었고, 자극 받을 수 있었고, 배우는 게 많았다.
생각이 건강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 받은 다양한 영향은
내가 좀 더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고,
다채로운 색을 갖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2월 말부터 코로나로 인하여 재택으로 팀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정말 쉽지 않은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노력한 나 자신 칭찬.......

정말 3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을 집에만 있었더니

내 안에 숨겨진 모습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요리는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내가 갑자기 요리에 꽂혀서 식재료를 사러가질 않나, (내 길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기회였다.)
누워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 등에 담이 와 한의원에서 침을 맞지를 않나,
집 밥도 더 이상 먹기 힘들어 하루에 한 끼는 불닭볶음면을 먹었다.

있던 앞머리는 자를 일이 없어 자연스럽게 길러졌다.

김씨표류기를 내 방안에서 찍었다.

취준은 멘탈싸움이다.

취업 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는 인생 최대의 고비였다. 많이 힘들었다.

6월에 지원했던 기업에 합격이 되어, 현재 백엔드 개발자로 7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좋은 동기들이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직장이 집과 매우 가깝다.
회사 점심이 맛있고, beat라는 로봇이 매일 커피를 만들어준다.
beat에 있는 10개 정도 되는 메뉴 중에 아메리카노랑 라떼 빼고는 내 입맛에 맞는게 하나 없지만,
내 최애 커피인 라떼가 입맛에 맞아서 다행이다.

현재 맡은 서비스는 암호화폐 관련된 서비스로 직접 온체인을 개발하거나 건들지는 않지만, 블록체인의 특성을 반영한 API를 개발을 하고있다.

대부분의 면에서 만족 중이다.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일단 여기에 꺼내지 않으려고 한다.

필라테스

2020년도에 잘한 일 == 필라테스
1월에 3개월치를 등록한 필라테스가 코로나 때문에 휴업하고 내가 한달 중지하며 지지부진하다가 6월에 끝났다.
6월에 재등록한 이용권도 마찬가지 이유로 12월에 끝났다.
그렇게 1년 동안 필라테스를 했다. 했나?

필라테스 강사님이 복근에 힘을 주라고 했을 때,
복근이 없어 어디에 힘을 줘야할 지 몰랐던 병아리가 그래도 12개월 후에 비실비실한 닭으로 자랐다.
이제는 배에 힘주면 '얘가 무럭무럭 자라면 11자 복근이 되는 아이구나'정도는 알 수 있다.

이제 이 친구는 내 기본 근육으로 자리 잡은 듯 하다.

2021 자기개발

지쳐있던 취업준비를 끝내고 그냥 쉬었다.

쉬면서 조금씩 자기개발할 연료가 채워졌고 나를 위한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잠자고 있는 아이패드로 그림도 꼭 그려보고 싶다.

코로나

2020 == 코로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내 소중한 2020년도가 사계절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채 없어졌다.
1년 동안 뭔가를 하긴 했지만, 계절에 맞는 감성을 충분히 채우지 못해 나이먹기 아깝다.
2021년도에는 제발 계절을 몸소 충분히 만끽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